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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6월 2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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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년만의 자유총선을 앞두고 있는 인도네시아 내외의 가장 큰 관심사다. 현지에 파견된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일행과 한국의 참여연대 등 국제선거감시단의 중요한 역할도 군부의 중립 여부를 감시하는 일이다.
군부는수하르토의32년집권을 버텨준 기둥 가운데 하나다. 수하르토는 국회 의석 5백석 중 75석을 군부에 주었다. 당연히 군부의정치적영향력도 컸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군부가 과거처럼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크다.
AFP 등 외신은 선거운동 개시후 군부가 총선거부를 주장하는 반군에 대해 무력을 사용하고 있을 뿐 유세에 개입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군부 실력자인 위란토 국방장관의 중립선언이 크게 기여했다. 그는 지난해 민주화투쟁 때 중립을 지켜 신망을 얻었으며 이후 선거법 개정에서 군부 의석수를 38석으로 줄이는데 동의했다.
군부가 정치적인 영향력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잠시 침묵하고 있을 뿐이란 시각도 있다. 인사이드 인도네시아지(誌) 편집장 게리 반 클린켄은 “군부는 총선에서 승리한 세력과 손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