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파나콤-英리젠트그룹『대한생명 입찰 참여』

  • 입력 1999년 5월 28일 06시 41분


미국의 투자전문펀드인 파나콤과 세계적 금융기관인 영국의 리젠트퍼시픽그룹이 대한생명 입찰에 참여의사를 밝혔다.

이들이 국내의 LG 한화그룹 등과 대한생명 인수경합을 벌이게 돼 정부로서는 1차입찰 때보다 유리한 조건에 매각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파나콤〓다니엘 머피회장은 최근 “대한생명을 한국 정부의 공적자금 지원을 받지 않고 인수하겠다”며 독점협상을 제안해 금융감독위원회가 이를 검토하고 있다.

금감위 관계자는 27일 “정부 지원이 필요없다는 좋은 조건이지만 파나콤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파나콤의 자문역할을 맡고 있는 조지 부시 전 미국대통령은 28일 한국을 방문해 이헌재(李憲宰)금감위원장을 만나 파나콤의 투자의사를 전달하고 한국정부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파나콤은 대한생명 최순영(崔淳永)회장이 구속되기 전 투자협상을 벌이기도 한 펀드로 미국 보험사가 포함된 투자자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자금을 모을 것으로 전해졌다.

▽리젠트퍼시픽그룹〓제임스 멜론회장은 27일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7일 마감되는 대한생명 2차 입찰에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멜론회장은 “이를 위해 그룹의 주요주주인 미국 에퀴터블생명 및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북미지역 보험사 등과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한생명 입찰가격 등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멜론회장은 제일은행에 대해서는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 우선순위는 대한생명보다 낮다”며 “이에 관해 한국정부와 구체적인 협상을 벌인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뉴브리지캐피털이 제일은행 인수를 포기하고 한국정부가 협상을 제의해 오면 받아들일 용의는 있다고 말했다. 이 경우에도 리젠트퍼시픽그룹은 은행경영에 전문적인 노하우를 갖춘 다른 투자자를 앞세워 컨소시엄을 구성할 전망.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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