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외무부『나토 무자비한 공습 민간인 수천명 희생』

  • 입력 1999년 5월 19일 07시 25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유고 공습이 개시된 3월24일 이후 유고에서 ‘수천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유고 외무부가 18일 발표했다.

유고 외무부 대변인은 “NATO는 지금까지 수천명을 살해했으며 그 가운데 1천명 이상의 신원이 확인됐다”고 말하고 공습이 계속되면서 희생자수가 엄청나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바딘 요바노비치 유고 외무장관은 13일 유고를 방문한 메리 로빈슨 유엔 인권 고등판무관에게 NATO군의 공습으로 1천2백여명의 민간인이 숨졌으며 5천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었다.

이날 미군은 독일 만하임의 미 군사기지에 포로로 억류하고 있던 유고 병사 2명을 석방했다. 이들 유고 병사는 국제적십자사(ICRC) 관리들과 함께 헝가리를 통해 유고에 귀국했다. 이에 앞서 유고는 2일 미군 포로 3명을 석방했다. 이런 가운데 코소보위기를 외교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도 재개됐다.

러시아의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유고담당 특사는 19일 유고를 방문해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에게 서방선진8개국(G8)외무장관들이 합의했던 중재안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할 것이라고 제이미 셰어 NATO대변인이 밝혔다. 서방 선진 7개국과 러시아 등 G8의 외교관들은 19일 코소보 위기를 외교적으로 종식시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독일 본에서 회동할 것이라고 독일 외무부가 18일 밝혔다.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총리는 18일 마시모 달레마 이탈리아 총리와 만나 코소보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해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슈뢰더총리는 유고가 끝까지 NATO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더라도 독일은 지상군 파견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날 밀란 밀루티노비치 세르비아공화국 대통령은 이탈리아 외무장관과의 전화통화에서 G8의 중재안이 받아들일만 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NATO회원국들은 유고 공습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고 지상군 투입 계획 대신 코소보에 주둔할 평화유지군 구성에 관해 논의중이라고 미 국방부 관리들이 17일 밝혔다.

케네스 베이컨 미 국방부대변인은 유고와 NATO간에 평화협정이 체결되기 전에라도 평화유지군을 보낼 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미국의 ABC방송과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17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내에서 4월초에 68%였던 유고 공습 지지는 59%로, 지상군 투입에 대한 지지는 57%에서 52%로 각각 떨어졌다.

〈워싱턴·베를린·베오그라드·헬싱키외신종합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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