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美조정관 26일 訪北…사흘동안 체류 예정

  • 입력 1999년 5월 18일 19시 06분


미국의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빌 클린턴 대통령의 친서를 휴대하고 26일부터 사흘동안 평양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한 외교소식통은 17일 이같이 전하면서 페리조정관이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 만날지 여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홍순영(洪淳瑛)외교통상부장관은 이날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페리조정관이 한국의 대북 메시지를 북한측에 전달해줄 것을 요청했다.

홍장관은 회담후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국은 북한을 전복하지 않을 것이고 △북한이 평화공존의 길을 선택한다면 경제협력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그런 혜택을 제공할 주요당사자가 한국이라는 점에서 북한은 한국을 평화공존의 상대로 인정해야 한다는 세가지 원칙이 북한에 전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장관은 또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자제하고 한국을 공존의 상대로 인정해 긴장완화에 협조한다면 한미일 3국이 북한에 대해 제재완화 경제협력 및 대미 대일 관계개선 등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포괄적 협상안을 페리조정관이 북한에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장관은 “페리 조정관의 방북에 대해 북한이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으로는 보지 않지만 설령 그의 방북에 가시적 성과가 없다고 해도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