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軍 민간인 오폭, 국제사회 비난 고조

  • 입력 1999년 5월 16일 20시 04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오폭이 다시 국제사회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유고관영 탄유그 통신은 13일밤(현지시간) NATO군 폭격기가 코소보주(州) 남부 코리사마을을 폭격, 주민 87명이 숨지고 78명이 다쳤다고 15일 보도했다.

NATO측은 “코리사마을은 무장 수송장비와 10문 이상의 대포가 있었던 군사시설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민간인 희생에 대한 사실을 인정, “우발적인 민간인 희생에 대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고측은 “폭격 당시 알바니아계 난민 4백여명이 트랙터에서 밤을 보내고 있었다”면서 특히 농가 마을에 3발 이상의 폭탄이 떨어져 사체발굴이 진행되면 사망자가 1백명 이상으로 늘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사망자의 60% 가량이 6개월에서 10세 사이의 어린이였으며 여성과 노약자가 많이 죽었다면서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NATO군이 3월24일 공습을 시작한 이래 이번까지 민간인을 오폭한 사례는 명백히 밝혀진 것만 9차례. 희생자만도 근 4백명에 이른다.

유고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번 오폭은 가장 큰 규모의 민간인 희생자를 낳은 것이다.

NATO군의 공습작전에 대한 회의론이 많아지고 있는 점을 의식해 NATO군은 유고측이 민간인을 ‘인간방패’로 사용한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독일 국방부도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이 코리사마을에서 알바니아계 난민을 인간방패로 삼은 징후가 있다”고 말했다.

〈윤양섭기자·베오그라드외신종합연합〉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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