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카오 초대행정장관에 은행가 에드먼드 호 당선

  • 입력 1999년 5월 16일 20시 04분


중국 마카오특별행정구(SAR)의 초대 행정장관에 은행가인 에드먼드 호(何厚·44)가 15일 당선됐다.

호당선자는 12월20일 마카오가 4백년간의 포르투갈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중국에 반환된 뒤 발족할 마카오특별행정구를 맡게 된다.

타이펑(大豊)은행장인 호후보는 이날 마카오 관광활동센터에서 실시된 1백99인 추선(推選)위원회 선거에서 1백63표를 얻어 34표를 획득한 마카오은행 감사인 스탠리 아우(區宗傑·58)를 제치고 당선됐다.

중국 중앙정부는 이달 중 호당선자를 정식으로 임명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당선자는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상무위원이며 11년째 마카오 입법회(의회)부의장도 맡고 있다. 또 14년째 마카오 은행협회 주석도 맡아 중국 중앙정부는 물론 마카오 정재계의 폭넓은 지지를 받아 왔다. 중국 정부는 그를 애국자의 후손으로 칭송하는데 이는 부친 호인(何賢)이 중일 전쟁때 항일유격활동을 했기 때문. 호인은 83년 숨질 때까지 마카오를 좌지우지했던 유력인사였다.

중국 정부는 84년 호당선자가 경영하던 은행이 경영 위기에 처하자 자금을 지원하는 등 그를 전폭적으로 신임하고 있다.

선거기간중 그는 법질서 회복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폭력조직인 트라이어드(삼합회·三合會)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진 그가 과연 ‘범죄와의 전쟁’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에 의문을 갖는 주민도 적지 않다. 호는 캐나다 요크대에서 경영학을 전공했으며 은행 자동차 시멘트 항공 해운회사 등을 경영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홍콩연합〉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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