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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5월 12일 20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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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사추세츠대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을 통해 복제한 송아지가 정상으로 태어나는 송아지보다 기형과 종기 등이 많고 면역체계가 붕괴돼 있는 경우도 많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가 11일자에서 전했다.
13건의 송아지 복제실험 결과 4마리는 임신 마지막 단계에, 3마리는 출생을 전후해 숨졌다. 태어난 송아지도 대부분 기형이었다. 어떤 송아지는 폐가 심각한 기형이었고 다른 송아지는 심장이 정상보다 크거나 심장벽이 얇았다.
유전공학적 조작을 통해 태어난 동물들에서 나타나는 이같은 현상은 암수 양성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정보가 경쟁을 벌여 생명을 탄생시키는 자연법칙을 어겼기 때문이라고 유전공학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자연상태에서는 난자가 정자와 수정할 때 양성으로부터의 유전정보가 경쟁을 벌인다. 태아 신체 장기의 각 부분이 만들어질 때마다 좀더 우세하고 적합한 유전정보가 채택되는 것이다. 그러나 복제에서는 주로 암컷의 귀나 자궁 등의 체세포핵을 난자에 집어넣기 때문에 암수 유전정보의 경쟁이 일어나지 않는다. 따라서 암컷의 체세포를 사용했지만 복제양 돌리가 건강하게 태어난 것은 우연에 가깝다는 것이다.
체세포핵을 난자에 주입할 때는 저주파의 전기충격을 가해야 한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전기충격이 부작용을 일으켜 복제동물을 조기에 죽게 하거나 면역체계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추정한다. 게다가 복제된 태아는 모체로부터 영양분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것도 중대한 요인이라고 과학자들은 말한다.
동물복제의 이같은 위험과 예측불가능성은 복잡한 고등동물인 인간에게는 더욱 클 것으로 과학자들은 보고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