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전선확대]「로큰 롤」명령에 미사일섬광 번쩍

  • 입력 1999년 3월 27일 08시 43분


24일 신유고를 향해 첫 미사일을 발사한 미국 공군20 폭격비행단 소속 B52 폭격기에는 미국 유에스에이투데이지 군사전문기자 스티븐 코마로가 동승했다. 전투중인 미공군 항공기에 취재기자가 탑승한 것은 처음. 다음은 10시간21분 동안의 동승취재기.

24일 오전 10시45분 내가 탄 ‘해벅 12호’ B52 폭격기가 영국 페어퍼드 공군기지에서 발진했다. 조종사는 10여년 경험의 마크 토머스대위. B52 8대가 함께 떴다.

비행중 NATO군 사령부로부터 일부 폭격목표 수정명령이 하달됐다. 오후 4시5분 미사일발사 최종명령이 떨어졌다. 암호명 ‘로큰 롤’.

편대가 이탈리아해안에 접근했을 때 선두의 해벅 11호기가 미사일 2기의 이상을 발견, 내가 탄 12호기가 선두에 나서 첫 미사일을 발사하게 됐다.

최종순간에는 노련한 토머스도 다리를 약간 떨었다. 12호기에서 5기 등 모두 27기의 미사일이 발사됐다.

‘쿵’하고 흔들린 뒤 비행기에서 분리된 미사일은 잠시 머뭇거리는 듯하다가 석양에 하얀 섬광을 남기고 날아갔다. 1시간30분후에 목표지점에 도착한다.

페어퍼드기지로 돌아온 조종사들은 숙연했다. 공습으로 민간인 희생을 줄일 것이라는 말들을 나눴다.

〈정리〓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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