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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19일 19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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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초 팝계에 유니섹스 바람을 일으키며 등장해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국 팝그룹 컬처 클럽의 리더 보이 조지(38). 그의 자서전 ‘남자처럼 받아들여라 (Take It Like a Man)’가 파인라인피처사와 BBC필름에 의해 영화로 만들어질 계획이라고 미국 연예전문지 버라이어티가 18일 보도했다. 감독은 신예 카피르 예펫이 내정된 상태. 95년 출간된 ‘남자처럼 받아들여라’에는 컬처 클럽의 전성기와 해체과정,헤로인 중독으로 고통받던 시절 등 보이 조지의 삶이 진솔하게 들어있다. 보이 조지는 컬처 클럽의 드러머 존 모스에 대한 짝사랑과 실연도 털어놓았다.
영국 태생인 보이 조지는 81년 4인조 남성그룹 컬처 클럽을 결성, 리더겸 보컬로 활동했다. 이 그룹은 감미로운 보컬과 톡톡 튀는 리듬의 ‘카마 카밀리언’ ‘미스 미 블라인드’ 등을 히트시키며 80년대 초반 ‘두란 두란’ 등과 함께 영국 그룹의 미국 팝계 ‘침공’을 주도했다. 여성으로 분장한 보이 조지는 일약 10대들의 우상으로 떠올랐다.
컬처 클럽은 86년 보이 조지의 헤로인 중독이 알려지면서 휘청대다 이듬해 해체됐다. 절망한 보이 조지는 한때 마약과 섹스에 탐닉하는 방탕한 생활을 했다. 한참 뒤 가수활동을 재개했으나 92년 영화 ‘크라잉 게임’의 주제곡을 불러 히트시킨 것 외에는 별다른 히트곡을 내지 못하고 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