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드만 삭스 직원「돈벼락 횡재」…기업공개 주식배당

  • 입력 1999년 3월 18일 19시 02분


미국 굴지의 투자금융회사인 골드만 삭스사 직원들이 돈벼락을 맞게 됐다. 뉴욕 월가의 유일한 비상장 회사인 골드만 삭스는 5월 주식을 공개하면서 지분이 없는 1만3천명의 직원에게도 전체 발행주식의 20%인 50억달러어치의 주식을 나눠주기로 결정했다. 주식은 연봉과 근무연수를 고려해 지급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입사한 수위는 최소 1만달러(약 1천2백만원), 입사한지 4년경력의 비서직은 2만5천달러(약 3천만원) 정도의 주식을 배당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가 17일 전했다.

연봉 50만달러인 6년차 투자전문직은 최소 1백만달러(약12억원)어치의 엄청난 주식배당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는 회사가 주식 매각을 허용하는 시점에 바로 은퇴할 계획을 세우는 사람도 있다.

또 많은 사람들이 여름 별장이나 운전사 딸린 세단을 구입하는 등의 즐거운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언론에 알리지 말라는 회사의 함구령 때문에 표정관리를 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러나 평범한 직원들이 기대하고 있는 돈벼락은 회사를 공동소유하고 있는 2백21명의 파트너들이 받을 주식배당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발의 피’. 불과 몇개월전 파트너로 승진한 주니어 파트너가 무려 2천만달러어치의 주식을 받는다. 수위가 받을 주식의 2천배. 사장인 헨리 폴슨을 선두로 한 시니어 파트너들은 각각 1억9천만달러어치의 주식을 배당받는다.

그야말로 ‘불공평’의 극단적 사례라 할 만하다. 그러나 골드만 삭스에서는 아무런 불평이 나오지 않고 있다. 평범한 직원들이 얻게 될 ‘새발의 피’ 역시 보통 크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