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방선거 폭력사태…무장괴한 온건파본부 총격

  • 입력 1999년 2월 26일 07시 16분


이란에서 이슬람 혁명 이후 20년만에 처음으로 26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파와 개혁파간의 갈등이 폭력사태로 치닫고 있다.

이란 일간지 함사흐리는 “무장괴한들이 24일 테헤란 북부에 있는 온건파 정당 ‘건설의 역군당’ 선거본부에 총격을 가해 3명이 다쳤다”고 2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괴한들이 개혁파인 모하마드 하타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건설의 역군당’ 사무실에 총을 난사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고 전했다.

하타미 대통령을 지지하는 개혁파와 이슬람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를 정점으로 한 강경 보수파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로 상대방을 비방해 왔다.

이에 앞서 보수 강경파가 장악하고 있는 선거감시위원회는 21일 학생 지도자와 여성운동가 등 개혁파 후보 50여명의 지방선거 출마자격을 박탈해 개혁파측의 거센 반발을 샀었다.

이에 대해 하타미 대통령은 25일 성명을 통해 “중재위원회의 판결에 따라 선거감시위원회로부터 자격을 박탈당한 후보들이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테헤란AFP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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