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세계도 「급행료」받는다…야후, 돈내면 우선처리

  • 입력 1999년 2월 13일 18시 57분


가상공간에도 급행료(急行料)가 등장했다.

세계 1위의 인터넷검색서비스회사 야후(Yahoo)가 새로운 웹사이트를 검색목록에 등록해주는 과정에서 급행료를 받기 시작한 것. 미국 뉴욕타임스는 12일 야후가 한건에 1백99달러를 지불한 등록요청건을 우선적으로 처리하는 급행서비스를 새로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야후는 음란 폭력 등의 유해정보를 배제한 양질의 정보만을 제공할 목적으로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웹사이트만 목록에 포함시키고 있는데 요금은 완전 무료다.

전체 6백여명의 직원중 80∼90명이 등록업무에 매달리고 있으나 처리능력을 넘어서는 신청폭주로 2만여건의 웹사이트가 심사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게 현실.

이때문에 심사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조용히 사라지는 웹사이트도 부지기수다. 야후측은 “전자상거래회사들의 요구에 따라 급행서비스를 신설했으며 물품 판매 웹사이트로 대상을 한정하겠다”면서 “무조건 급행료를 낸다고 등록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야후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급행료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비판론자들은 “현재의 야후가 존재하는 것은 수많은 네티즌과 다른 웹사이트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야후의 영향력을 돈으로 발휘하려는 것이 아니냐”고 주장.

얼마전 광고비를 낸 출판사의 책을 추천도서로 집중 소개하다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았던 세계최대의 인터넷서점 ‘아마존’에 이어 야후도 당분간 네티즌의 입방아에 오를 전망.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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