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년 해외트렌드10]美영향력 약화 유럽세 부상

  • 입력 1999년 1월 27일 19시 30분


세계 경제의 ‘버팀목’인 미국의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 단일 유럽의 등장으로 미국 주도의 세계 경제질서는 재편이 불가피해졌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내놓은 ‘99년 해외 트렌드 10’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과 함께 “21세기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각국의 경쟁과 산업계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는 한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도전받는 ‘미국식’ 자본주의〓세계 경제는 올해 2.1% 성장에 그치며 3년째 주춤거릴 전망. 아시아를 강타한 금융 위기가 러시아와 브라질로 번지면서 세계 경제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이에 따라 유럽세를 중심으로 미국식 시장만능주의에 대한 반발이거세질 전망.

▽국제 자본도 미국 탈출〓지난해 미국에 집중됐던 국제자본이 유럽과 아시아로 빠져나가면서 국제 금융시장에서 미국의 지위는 약해진다. 특히 핫머니는 규제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투기적인 성격이 약화되는 대신 우주, 바이오 산업 등 수익성 높은 첨단산업으로 몰릴 전망.

▽미국 경제, ‘연착륙’〓미국 경제는 올해 2% 성장하며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식시장 과열, 기업의 설비투자 감소, 무역수지 적자 확대 등 ‘암초’도 수두룩.

▽유로화 시대〓유로화 출범과 함께 유럽에선 국경을 초월한 대규모 합병이나 인수가 적극 추진될 전망. 유럽내 8개 증권거래소가 통합되면서 국제자본이 유럽 증시로 대거 몰려들어 증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먹구름 걷히는 아시아〓동남아의 경기가 살아나면서 싱가포르와 필리핀은 2%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전망. 중국은 올해 지난해와 비슷한 7%대의 경제 성장이 예상된다.

▽보호무역주의 강화〓경제 불황으로 ‘신보호주의’가 대두된다. 2000년에 출범할 노동 환경 반부패 등 ‘뉴라운드’ 문제를 둘러싸고 다자간 협상의 범위와 방식 등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활발해진다.

▽전자상거래 확산〓인터넷을 이용해 국경을 넘나드는 전자상거래가 98년 3백억달러수준에서 올해 7백억달러로 급성장할 전망.

▽거대 합병 지속〓합병이 합병을 낳는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면서 자동차 화학 통신 금융 에너지 부문을 중심으로 메가머저와 제휴가 가속화한다.

▽식량이 ‘무기’〓엘니뇨 등 기상 이변이 속출하면서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우려.

▽밀레니엄과 Y2k〓Y2k 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는 금융 통신 사회인프라 등 주요 부문의 생산성을 높이는 긍정적인 기능도 있으며 세계 각국의 적극적인 밀레니엄 마케팅도 경기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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