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지 「올해의 亞 기업인」에 SIA 정충공부회장

  • 입력 1999년 1월 24일 18시 34분


“기업도산사태 속에서 인내와 재치로 새로운 비전을 보여준 경영자.”

미국의 격주간 경제지 포천은 최근호에서 싱가포르 에어라인(SIA) 정충공(張松光·57)부회장을 ‘올해의 아시아 기업인’으로 선정하면서 이렇게 평가했다.

정부회장은 지난해 경쟁업체들이 축소경영을 하는 가운데 3억달러를 들여 여객운송 서비스를 개선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거듭했다.

3천명의 매력적인 스튜어디스들에게 프랑스제 고급 투피스를 입히고 승객들에게 최선의 서비스를 하도록 독려했다.

타사들이 기피하는 장기노선에 적극 취항한 것도 정부회장의 독특한 전략이었다. 장거리 노선은 승객이 확보되지 않으면 적자를 보기 일쑤여서 필리핀항공의 경우 작년말 장기노선을 모두 폐쇄했다. 인도네시아 가루다항공도 유럽노선 취항을 중단했다.

그러나 싱가포르 에어라인은 오히려 장거리 노선을 늘리고 공격적인 할인전략을 구사해 재미를 봤다.

싱가포르 에어라인은 지난 4년간 운송능력을 40%이상 늘리고 올해 3월말 결산에서 5억7천만달러의 순익을 예상할 만큼 잘 나가고 있다.

정부회장의 또다른 경영비결은 엄격한 비용관리. 그가 지난해 자신의 연봉을 스스로 동결하자 2만7천명의 임직원이 뒤를 따랐다.

정부회장은 “최악의 상황이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다. 상황예측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흐름을 빨리 읽어 대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74년 싱가포르 에어라인에 입사해 예약 판매 기획 인사 정보분야를 두루 거친 그는 96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종환기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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