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클린턴 탄핵」 논의 착수

  • 입력 1999년 1월 6일 19시 41분


미국 상원은 7일(이하 현지시간) 빌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 절차에 착수한다.

트렌트 로트 상원 공화당 원내총무는 5일 톰 대슐 민주당 원내총무 및 탄핵재판을 주재할 윌리엄 렌퀴스트 대법원장과 협의를 갖고 대법원장과 상원의원 1백명 전원의 선서로 7일 재판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구체적인 재판 진행절차와 기간 등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공화 민주 양당은 증인출석여부 등 재판의 진행방법과 기간 등을 놓고 이견을 보여 진통을 겪고 있다.

로트총무는 이날 민주당의 조지프 리버맨 의원과 공화당의 슬레이드 코튼 의원이 함께 마련한 ‘탄핵재판 신속진행 계획안’을 상원의원들에게 회람시켰으나 상당수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탄핵재판에서 검사역할을 담당할 하원의원들이 강력한 반대의견을 나타냈다. 이 계획안은 4일내로 토론과 증거검토를 거쳐 탄핵표결을 할 지 여부를 결정하는 ‘중간표결’을 하도록 했다.

공화당은 6일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재판 진행에 관한 당내 의견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민주당의 대슐총무는 “양당이 탄핵재판 과정에서 증인을 출석시키지 않기로 합의하면 재판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며 “약식재판에 합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공화당 의원들은 대통령에 대한 탄핵재판에서 올바른 결정이 내려지기 위해서는 증인을 출석시킨 가운데 정식 절차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일부 의원들은 클린턴대통령도 증언을 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어 상원 탄핵재판이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정식재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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