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공명당에도 「정책연대」손짓

  • 입력 1998년 12월 1일 19시 25분


일본 정계재편 움직임은 정당간에도 활발하다.

집권 자민당과 원내 제3야당인 자유당은 지난달 19일 올해 안에 연립정권을 수립키로 합의해 이른바 ‘오부치자와(小淵澤) 연정’을 눈앞에 두게 됐다.

이같은 보수대연합 연립정권은 일본 대외정책의 ‘우향우’ 경향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양당의 제휴는 7월 참의원 선거에서 대패한 자민당의 ‘세불리기 전략’과 당세가 땅에 떨어져가는데 위기감을 느낀 자유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이루어졌다.

93년 자민당을 탈당해 정권붕괴를 몰고왔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郎)자유당당수에 대한 자민당의 감정은 좋지 않지만 참의원이 여소야대인 정치현실의 극복이 더 중요했다.

그러나 두 정당을 합해도 참의원 의석은 1백14석(자민당 1백2석, 자유당 12석)으로 과반수인 1백27석에 못 미친다.

자민당은 이에 따라 제2야당인 공명당에도 추파를 던지고 있다. 정부가 공명당이 제안한 상품권 지급을 지난달 16일 발표한 긴급경제대책에 포함한 것도 이같은 고려에서였다.

자민당은 당분간 자유당과는 연정을, 공명당과는 사안별 정책연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과 자유당간 연정은 정파간 제휴이상의 정치적 의미가 있다.

자민당내 반오자와파중 오부치와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관방장관, 가지야마 세이로쿠(梶山靜六)전관방장관은 오자와와 화해했다.

그러나 차기 자민당총재 및 총리자리를 노리는 가토 고이치(加藤一)전자민당간사장 등 ‘비둘기파 인사’는 여전히 오자와에 부정적이다.

오자와와의 제휴로 자민당내에서 ‘매파’가 득세, 차기 총재가 되면 가토 등 비둘기파 일부가 자민당을 뛰쳐나가 민주당과 손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간 나오토(菅直人)민주당대표는 이미 자민당 비둘기파에 손짓을 시작했다.

자민당 자유당의 연정은 예상하기 힘든 더 큰 변화를 몰고 올 수도 있다는 얘기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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