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티모르 1천명 주 의사당 점거…印尼군대 철수요구

  • 입력 1998년 11월 24일 08시 02분


인도네시아 동티모르에서 학생 1천여명이 23일 주 의사당 건물을 점령하고 △동티모르에서 인도네시아 군대의 완전철수 △유엔 평화유지군 파견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고교생 및 대학생들로 구성된 시위대는 의사당을 점령한 뒤 이 지역에서 인도네시아 군대가 자행하고 있는 인권침해를 중지할 것을 요구했다. 학생들이 의사당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별다른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들은 또 최근 알라스 지역에서 수십명이 피살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도 촉구했다.

이에 앞서 동티모르의 정신적 지도자인 가톨릭 주교 카를로스 벨로는 동티모르 독립을 위해 싸우는 반군과 인도네시아 군대가 충돌해 30∼40명이 숨졌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자카르타 서부 상업지구에서 22일 발생한 기독교도와 이슬람교도간의 종교갈등에 의한 유혈충돌로 희생된 8명의 시신이 추가발굴됨으로써 사망자가 14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사건은 경제위기 속에 정치개혁을 요구하는 대학생 시위와 동티모르의 자치요구 등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나 인도네시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딜리(동티모르)AP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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