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는 케네디…사망 35주년 추모행사 시들

  • 입력 1998년 11월 22일 20시 26분


미국인들의 영원한 ‘영웅’으로 추앙받던 존 F 케네디 전대통령도 세월앞에서는 어쩔수 없이 ‘과거의 인물’로 변해가고 있다.

22일(현지시간)로 케네디 전대통령의 사망 35주년을 맞은 미국에서는 과거와 같은 추모 열기는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

케네디 전대통령 사망 30주년에는 암살자가 총을 발사했던 옛 교과서 보관창고 자리에 6층짜리 추모 박물관이 문을 열었으며 그가 총을 맞았던 딜리 플라자는 역사적 유적이 됐다.

케네디 추모박물관의 보브 포터 대외행사 담당 이사는 “케네디 대통령 추모 당일에도 특별한 행사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포터이사는 “흘러간 세월을 고려할 때 이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변화는 2억6천5백만명의 미국 인구중 케네디 암살 사건 당시 출생하지 않은 젊은 세대가 절반을 넘어서는 등 케네디에 대한 향수를 간직한 사람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

또 미국의 젊은이들은 대부분 케네디시절의 냉전과 쿠바사태 베트남전쟁의 의미에 대해서도 책이나 영화를 통해서나 보았을 뿐 실제로 경험하지 못해 케네디에 대한 맹목적 숭상을 거부하고 있는 것.

이와관련해 미국의 장년층들은 “미국인은 이제 케네디에 대한 존경심을 잃어버렸을지도 모른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댈러스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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