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클린턴 평화협상중재 최대 승리자』

  • 입력 1998년 10월 24일 19시 25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23일 백악관에서 있은 중동평화협정 조인식에서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8월17일 백악관 맵룸에서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섹스 스캔들에 관해 증언할 때 풀죽은 모습을 보인이래 처음이었다.

미국 언론은 클린턴 대통령이 이번 협상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윈―윈’전략에 성공한 최대의 승자”라고 평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당초 계획과는 달리 다른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총 78시간동안 와이밀스의 회담장에 직접 참석, 조정과 타협을 직접 중재했다.

그는 특히 22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이견으로 협상이 정체되자 후세인 요르단국왕에게 긴급 구원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그는 세 정상과 함께 밤을 꼬박 새면서 타협을 이끌어냈다.

두차례나 깨질뻔했던 평화회담은 클린턴의 집요함 때문에 당초 나흘로 예정됐던 회담이 9일간이나 계속됐다.

클린턴대통령이 협상에 집착을 보인 것은 오슬로협정에서 정한 평화협상기한이 얼마남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회담이 실패할 경우 중동평화가 물건너 가는 것은 물론, 중동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이 엄청나게 손상되기 때문.

또 다른 이유는 성추문으로 실추된 명예를 외교능력을 통해 보상받고 싶었기 때문이다.

클린턴은 이를 기반으로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고 나아가 탄핵을 모면하는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것. 클린턴대통령의 이같은 전략은 멋지게 맞아떨어졌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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