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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0월 13일 1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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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관리들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이 리처드 홀브룩 미국 특사와의 마라톤 회담끝에 코소보주의 알바니아계에 대한 탄압을 끝내고 즉각 철군하라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 1199호를 준수하는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NATO 각료이사회는 12일 저녁(현지시간) 브뤼셀에서 밀로셰비치대통령의 약속불이행에 대비해 신유고연방에 대한 무력사용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으며 마지막 협상을 위해 96시간의 유예기간을 주기로 했다.
▼합의내용〓밀로셰비치대통령은 11일과 12일 홀브룩특사와의 회담에서 유엔안보리 결의안 1199호에 따라 △코소보내에서 즉각 전투를 중지하고 군대를 철수시키며 △철군을 감시하기 위해 국제감시단 2천명을 코소보에 배치하고 △코소보 자치를 위해 세르비아와 코소보내 알바니아계 주민간의 진행계획표를 작성할 것 등에 합의했다.
또 감시단 보호 활동에 공군력을 이용하는 것도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과정〓미국은 홀브룩특사를 파견해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NATO와 함께 무력개입을 진행시켜 신유고연방에 심리적 압박을 가했다.
홀브룩특사는 공습준비가 막바지에 이른 11일과 12일 새벽까지 11시간에 걸친 협상을 벌인데 이어 12일 오후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다시 만나 합의내용을 조절했다.
홀브룩특사는 12일 밤 늦게 브뤼셀에 도착해 NATO 각료이사회에서 “밀로셰비치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주목할만한 진전이 있었다”며 협상결과를 보고했다.
이사회는 홀브룩특사의 보고를 들은 뒤 무력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전시편성명령을 만장일치로 승인했으나 협상에 따른 평화해결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홀브룩특사가 밀로셰비치 대통령과 최종 담판을 벌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96시간의 유예기간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홀브룩특사는 13일 다시 베오그라드로 돌아가 밀로셰비치대통령과 협상을 재개했다.
▼국제사회의 반응 및 전망〓밀로셰비치대통령이 결의안을 수용키로 한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국제사회는 의혹의 눈길을 거두지 않고 있다.
밀로셰비치대통령이 세르비아인의 성지(聖地)인 코소보를 쉽게 포기할리 없다는 것.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은 밀로셰비치대통령이 코소보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다짐했지만 안보리 결의내용을 완전히 준수할 것을 약속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발칸반도의 무덤마다 밀로셰비치대통령의 거짓말이 널려있다”고 말했을 정도.
코소보의 알바니아계 무장독립요구세력인 코소보해방군(KLA)의 활동도 코소보의 평화에 계속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KLA는 이날 “우리는 NATO를 믿지 않으며 NATO의 결정은 우리의 투쟁과는 아무런 상관 없다”며 독립을 위한 무장투쟁을 공언하고 있다.
〈베오그라드·브뤼셀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