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訪日/對韓사과 현지반응]日일부정치인들 불만

  • 입력 1998년 10월 7일 19시 39분


8일 열릴 한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측이 내놓을 과거사에 대한 사과발언 내용이 알려지자 자민당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과 일부 언론 및 지식인 계층에서도 적잖게 반발이 나오는 실정.

한편 8일밤 일본총리관저에서 열릴 김대중(金大中)대통령 환영만찬에는 일본공산당위원장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눈길.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일본총리는 8일 공동성명을 통해 “한국국민에 대해 식민지 지배에 의해 다대(多大)한 손해와 고통을 준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통절(痛切)하게 반성하고 마음으로부터 사과한다”고 말할 예정.

이같은 사실이 전해지자 7일 열린 자민당 총무회에서는 “언제까지 사죄를 되풀이해야 하느냐”는 반발의견이 속출.

특히 95년 10월 당시 총무청장관으로 임명된 뒤 기자회견에서 “식민지시절 일본이 좋은 일도 했다”는 망언을 해 13일만에 사임했던 에토 다카미(江藤隆美)의원은 “한국대통령이나 일본총리가 바뀔 때마다 사죄와 반성을 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발언.

또 임시 외교관계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은 “공동문서는 담화보다 무겁다”며 “문서로 식민지지배를 인정하면 한국의 일본에 대한 청구권문제가 장래에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제동.

우파의 ‘입 노릇’을 해온 자유당 니시무라 신고(西村眞悟)의원은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외상에게 “한일간 문제는 한일기본조약으로 해결됐으며 이제와서 사죄를 포함시킬 필요가 없다”는 내용의 요청서를 전달.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이번 공동문서 발표로 과거사가 말끔히 청산될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잖은 형편.

○…김대중(金大中)대통령 환영만찬회에는 일본측에서 전총리 7명과 주요 정당 당수 등이 참석할 예정인데 후와 데쓰조(不破哲三)일본공산당위원장도 참석할 것으로 확인.

한국대통령의 공식 환영행사에 일본공산당 관계자가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일본공산당은 지난해 당 기관지인 ‘아카하타(赤旗)’ 서울지국 개설을 한국정부에 신청하는 등 한국과의 관계개선을 서둘러왔는데 후와위원장의 만찬회 참석 역시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라는 평.

〈도쿄〓윤상삼특파원〉yoon33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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