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발사 위성로켓 궤적 처음 밝혀져…日아사히 보도

  • 입력 1998년 9월 24일 19시 24분


북한이 지난달 31일 발사한 인공위성용 로켓의 발사에서 최종낙하까지의 상세한 궤적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4일 그동안 미국 정부기관들이 추적해 분석한 로켓 궤적 자료를 단독입수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8월31일 낮 12시7분에 북한에서 발사된 로켓은 12시8분24초에 1단계 추진체가 분리되고 2단계 추진체가 점화되면서 급상승을 계속했다.

그러나 12시9분10초에 추진력이 떨어지면서 방열(防熱)커버부분이 분리됐다.

방열커버부분은 본체와 별도의 궤도를 그리면서 일본열도 상공을 통과, 12시16분20초에 아오모리(靑森)현 동부에 있는 미사와(三澤) 앞바다 90㎞ 지점에 떨어졌다.

한편 로켓의 2단계 추진체는 최고속도에 달한 낮 12시11분24초에 3단계 추진체와 분리된 뒤 12시17분04초에 미사와에서 6백20㎞ 떨어진 태평양 공해상에 낙하했다.

인공위성으로 보이는 3단계 추진체는 고체연료를 사용한 추진장치로 20여초간 가속, 초속 7㎞로 비행했으나 대기권에 오르기 직전 폭발했다.

파편은 이때 다 타버린 것으로 보이며 3단계 추진체의 낙하지점은 확인되지 않았다.

3단계 로켓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실패한 것은 2단계 추진체의 연소시간이 북한측이 예상한 것보다 짧았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이 2단계 추진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대포동1호 미사일의 탄두부분에 3단계 추진체를 장착하면서 중량의 균형을 위해 2단계 추진체의 액체연료를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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