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티르 비상사태 선포할지도』…말聯 반정부인사 주장

입력 1998-09-23 06:45수정 2009-09-25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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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총리는 안와르 이브라힘 전부총리 체포 이후 사흘째 시위가 계속됨에 따라 국면 전환을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레이시아의 한 유력인사가 22일 경고했다.

연정을 이끌고 있는 통일말레이국민기구(UMNO)의 정책조정관을 네차례 지낸 마리나 유소프(57·여)는 이날 회견을 갖고 “마하티르총리는 모든 책임을 우리에게 뒤집어 씌우려 한다”고 비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 대해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틀간의 시위 후 안정을 되찾은 마당에 비상사태를 선포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며 “안와르 전부총리를 따르는 사람은 2천∼3천명 뿐으로 국민 대다수는 매우 행복해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안와르 전부총리에게 재판없이 무기한 구금할 수 있는 국내보안법(ISA)을 적용하지 않고 곧 재판에 회부할 것”이라며 “그는 불안을 선동하고 허가없는 집회에서 연설한 혐의로 체포됐다”고 말했다. 20일 남편이 체포된 뒤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던 안와르의 부인 완 아지자 완 이스마일(46)은 22일 “더 이상 집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물러섰다.

국제사면위원회는 21일 “반역 권력남용 남색 등 혐의로 체포된 안와르 전부총리에 대해 국내보안법을 적용하지 말고 즉각 기소하거나 석방하라”고 말레이시아 정부에 촉구했다.

한편 안와르 전부총리의 지지군중 2천여명은 21일 오전 콸라룸푸르 법원 청사밖에 모여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이들을 강제해산시켰다.

〈콸라룸푸르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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