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서 활짝 핀 「한국문화의 날」…이진권씨 지휘

  • 입력 1998년 7월 21일 19시 47분


‘발칸반도의 장미’로 불리는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 한국 음악인들의 연주가 울려퍼졌다.

한―불가리아 수교 1주년인 92년 한국 음악인을 초청해 시작한 ‘한국 문화의 날’행사. 7년동안 불가리아 국립관현악단을 비롯한 양국 음악가들이 참가하면서 두 나라의 창작음악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소화,활발한 문화교류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는 15일 소피아 음악원 내 아트홀에서 개막 콘서트가 열렸다. 이진권(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소피아 아카데미 교향악단 공연.

피아니스트 홍윤숙 장유라(중앙대 강사)가 풀랑의 ‘두대의 피아노를 위한 협주곡’을 협연했고 독일 에센 폴크방 음대 전문연주사 과정에 재학중인 이소정이 롬베르크의 플룻협주곡을 협연했다. 연주회는 슬라브의 열정이 물씬 묻어나는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 5번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차이코프스키의 교향곡이 가진 힘과 생명력을 제3국 문화권출신 지휘자가 표현하기란 쉽지 않다. 이진권은 십분 열광할 만한 연주를 펼쳤다. 협연자 세명의 협주곡 연주도 괄목할만한 기량을 선보였다.”

연주회에 참석한 평론가들과 소피아음대 교수진은 공통된 어조로 한국 음악계의 기량 향상을 높이 평가했다.

지휘자 이진권은 이날 양국 문화교류의 공로를 인정받아 소피아 음악원 코스토프 총장으로부터 국가가 자격을 보장하는 종신(終身)‘도첸트’(부교수)직함을 받았다.

올해 한국 문화의 날 행사는 15,18일에 이어 21일 김태현이 지휘하는 소피아 아카데미 교향악단 연주로 막을 내렸다.

〈소피아〓유윤종기자〉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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