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합병22돌 긴장고조…독립선언-시위 계획

  • 입력 1998년 7월 16일 21시 19분


인도네시아의 동티모르 강제합병 22주년을 하루 앞둔 16일 동티모르 분리독립 시위에 대비한 군인들의 순찰이 강화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자카르타 포스트지는 16일 “동티모르인들이 주도 딜리에서 17일 상징적이나마 동티모르 독립을 선언하고 격렬한 반정부 시위를 벌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동티모르인의 폭력위협에 현지를 떠난 인도네시아인이 수천명”이라고 전했으나 다른 신문들은 “최고 6만명이 이미 떠났다”고 보도했다.

동티모르의 한 주민은 “시내의 많은 상점이 문을 닫았으며 일부 아파트는 텅 비었다”고 밝히고 “이는 슬픈 사실이다. 공무원들도 도망쳤으며 분위기는 무겁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75년 12월 자카르타 동쪽 약 2천㎞에 위치한 전 포르투갈 식민지인 동티모르를 무력 침공, 다음해 7월17일 자국영토에 합병했으나 아직 유엔의 승인을 얻지 못하고 있다.

가톨릭 교도가 절대다수인 동티모르에서는 합병 직후부터 무장게릴라들이 독립을 요구하며 주로 이슬람교도인 인도네시아 군인과 싸워왔다.

최근 동티모르에서는 독립지지세력과 반대세력간의 무력충돌이 벌어져 2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카르타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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