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악 홍수…양쯔강 범람 위기

  • 입력 1998년 7월 7일 19시 29분


중국이 사상 최대의 ‘홍수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신화통신은 “6월10일 이후 1천여㎜의 집중호우가 쏟아진 장시(江西)성 신강(信江) 푸허(撫河) 창허(昌河)와 푸젠(福建)성 민강 등 양쯔강(揚子江)의 지류에 역사기록 이래 최대홍수가 발생했다”고 6일 밝혔다.

지류의 홍수사태로 이창(宜昌)에서 난징(南京)까지의 양쯔강 중하류 구간은 모두 경계수위를 초과, 최고수위 기록을 경신중이다.

홍수피해도 전례없는 규모다. 장시성의 경우 가옥 45만채가 무너졌고 1백만㏊의 밭이 피해를 보았다. 5월부터 호우가 내린 안후이(安徽)성은 46명의 사망자와 1천82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홍수사태가 장기화되자 중국정부는 지난달 30일 양쯔강 연안 각 성에 긴급경보를 내리고 대대적인 인력을 동원, 방재에 들어갔다.

당국은 원자바오(溫家寶)부총리를 국가홍수방지총지휘부로 파견한 데 이어 4일과 5일에는 주룽지(朱鎔基)총리가 장시성과 후베이(湖北)성의 피해현장을 시찰했다.

현재 양쯔강 중하류 제방에는 1만1천명의 인민해방군을 포함한 1백80만명이 배치돼 감시활동 및 제방붕괴방지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중국최대의 담수호인 퍼양호 등 양쯔강의 지류가 많은 장시성은 무려 3백만명의 군민을 동원, 홍수피해를 줄이기에 한창이다.

양쯔강 범람의 최대고비는 11일이 될 전망.이때쯤 상류로부터 흘러온 강물이 장쑤성에 최고 수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바닷물이 양쯔강으로 역류하는 사리현상이 겹치기 때문이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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