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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7월 1일 1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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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홍콩체육관에서 5천여명의 청중이 모인 가운데 열린 홍콩 반환 1주년 기념식. 장쩌민(江澤民)중국국가주석은 홍콩의 지난 1년을 이처럼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장주석은 “홍콩특별행정구(SAR)가 아시아 금융위기에 효율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했으며 앞으로도 난관을 극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중국 중앙정부가 홍콩의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첨단기술과 관광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며 위안(元)화를 평가절하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베이징(北京)과 홍콩지도부의 거창한 말과는 달리 주권회귀 1년을 기념하는 분위기는 조촐하고 쓸쓸한 분위기였다. 홍콩언론들은 이날 경축분위기보다는 암울한 경제상황에 지면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작년의 주권 회귀식때와는 달리 홍콩주재 각국 외교사절들만 초청됐을 뿐 영국의 크리스 패턴 전총독 등 외국인사들은 초청되지 않았다.
SAR정부는 기념식에 앞서 홍콩섬 완차이(灣仔)의 컨벤션센터 신관앞 해양광장에서 둥젠화(董建華)홍콩행정장관과 장언주(姜恩柱)신화통신 홍콩분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국기인 오성홍기와 SAR기 게양식을 가졌다. 이곳은 지난해 홍콩 주권반환행사를 치렀던 장소. 이날 오후 해피벨리 경마장에서 열린 경축행사도 홍콩주둔 중국 인민해방군의 군악대와 의장대 행진이 전부였다. 지난해 화려했던 축포나 불꽃놀이도 없었다.
한편 장주석이 홍콩에 도착한 30일 완차이부근에서 총기를 가진 3명의 남자가 경찰 검문도중 달아나 홍콩 전역에 비상이 걸렸으며 이 때문에 기념식은 경찰의 삼엄한 경계아래 진행됐다.
〈황유성기자〉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