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아바차 사망]「권력투쟁」 정국혼란 우려

  • 입력 1998년 6월 9일 20시 28분


나이지리아 국가원수인 사니 아바차 군사잠정통치평의회(PRC) 의장(54)이 8일 새벽 갑자기 사망, 후임에 압둘살람 아부바카르 참모총장(55)이 선출됐으나 권력투쟁에 따른 정국 혼란이 우려된다.

PRC는 아바차가 사망한 지 하루만인 9일 새벽 회의를 열어 아부바카르를 후임 국가원수로 선출했다.

아부바카르는 아바차의 측근이었지만 권력기반이 약해 군 내부 및 야당세력과의 치열한 권력투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바차는 4년 6개월째 군부독재자로 군림하면서 국내외의 민주주의 복귀 압력을 받아왔다. 그는 국내외 비판여론과 국제사회의 제재로 경제가 악화되자 8월1일 대통령선거와 10월 민정이양을 약속했으나 모든 정당의 단독 후보로 지명됐기 때문에 대선 실시 자체가 의문시돼왔다.

후임으로 선출된 아부바카르가 이같은 정치일정을 지킬 것인지도 아직은 불투명하다.

나이지리아 정부측은 아바차의장의 사망원인을 밝히지 않았으나 CNN 등 서방 언론들은 유족의 말을 인용해 그가 심장마비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아바차의 사망소식이 전해지자 야당 지도자들과 국제사회는 나이지리아의 조속한 민정이양을 촉구하고 나섰다.

로빈 쿡 영국 외무장관은 아바차의 사망으로 나이지리아에 민선정부가 출범해 민주주의로 복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아부자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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