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自 파업]외국인 투자유치 찬바람 불듯

입력 1998-06-02 19:54수정 2009-09-25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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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중인 기아자동차가 1일 전면 파업에 돌입함에 따라 기아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기아의 이번 파업은 기아문제의 해결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외국인 투자유치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최근들어 노동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워온 외국인 투자자들은 해외 지명도가 높은 기아와 현대자동차 노조의 움직임이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기아 인수를 추진중인 미국 포드자동차는 노사관계안정을 기아인수 전제조건으로 하고 있다.

포드사 웨인 부커부회장은 올해초 한국기자들과 만나 기아인수 최대 걸림돌로 기아의 과도한 부채와 함께 불안정한 노사관계를 거론했다. 부커부회장은 “우리는 기아노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특히 그는 지난달 서울에서 유종렬(柳鍾烈)기아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현재와 같은 불안정한 노사관계가 지속된다면 기아를 인수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유회장이 전했다.

포드측은 기아노조의 권한이 정도를 넘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노조가 노조원에 대한 징계권을 갖고 있는 점을 포드는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 지난달 중순 기아자동차 아산만공장에서 생산품질관리 교육을 실시중이던 간부 한 사람이 노조원들로부터 집단구타를 당했으나 회사측은 징계권이 없어 결국 이들을 경찰에 고발할 수밖에 없었다.

채권금융단도 노사관계가 안정되지 않는다면 더이상 기아를 지원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이번 파업이 기아처리에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근영(李瑾榮)산업은행총재도 “현재 기아의 노사관계는 왜곡돼 있으며 이를 시정하지 않는다면 기아를 지원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이다.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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