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천안문사태 9돌]대륙 긴장감고조…반체제 격리조치

입력 1998-06-01 20:10수정 2009-09-25 11:38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4일로 톈안(天安)문사태 9주년을 맞는 중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최근 잇달아 반체제인사들을 격리하는 한편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경계태세에 돌입했다.

1일 베이징(北京)의 톈안문광장 주변은 어린이날을 맞아 여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등 겉으로는 평온한 모습이었으나 주변의 경비가 대폭 강화됐다. 베이징의 대학가를 비롯, 전국 주요도시도 당국의 경계태세가 크게 강화되고 있다.

반체제인사에 대한 격리조치도 이미 시작됐다. 베이징 상하이(上海) 칭다오(靑島) 우한(武漢) 등 전국 각지에서 톈안문시위사태 참가자와 반체제인사들에 대한 예비검속과 격리조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의 반체제단체는 지난달 31일 “톈안문사태 9주년을 앞두고 20여명의 반체제인사가 예비검속됐으며 30여명이 집을 떠나지 말 것을 요구받았다”고 밝혔다.

톈안문사태의 재평가 요구도 다시 나오고 있다. 희생자 유가족 28명이 지난달 29일 재평가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주석단에 보낸 것이 대표적 경우다. 유족들은 이 서한에서 ‘반혁명적 동란’으로 규정된 톈안문사태의 재평가와 진압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더구나 중국의 사회분위기가 9년전과는 크게 달라졌다. 경제성장에 따른 부(富)의 증대와 외국과의 교류확대 등으로 시민의식이 높아졌고 최근 급증하는 실업자들의 불만도 재평가 요구에 가세하고 있는 분위기다.

한편 홍콩에서는 31일 5천여명이 빅토리아공원에서 집회를 가진 후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청사 부근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홍콩경찰은 이날 경비만 폈을 뿐 저지는 하지않아 일단은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홍콩의 재야단체들은 이날 집회에 이어 4일 빅토리아공원에서 대규모 촛불 추도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금년의 톈안문사태 9주년은 홍콩반환 및 장쩌민(江澤民)주석―주룽지(朱鎔基)총리체제 확립 이후 처음 맞는 ‘민감한 시기’라는 점에서 국내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홍콩의 민주세력이 벌일 대대적인 시위에 당국이 어떻게 대처할지가 관심사다.

베이징의 외교소식통들은 홍콩시위에 대한 중국의 대응이 홍콩의 정치적 자유화의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