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재무-그린스펀의장 『아시아금융위기,美에 직접타격』

  • 입력 1998년 5월 22일 19시 39분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은 21일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수출이 이미 둔화됐고 앞으로는 더욱 급격히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미국이 현재 아시아 금융 위기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도 “아시아 금융위기는 이제 막 미국경제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전세계 경제에 위협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두 사람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향후 미국의 거시경제 운용과 관련해 매우 주목된다.

루빈장관은 “동아시아의 경제위기 타개를 지원하기 위해 IMF가 취한 조치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다”면서 “IMF는 아시아 위기가 악화돼 다른 개도국에도 확산되는 진짜 대형위기가 닥쳐올 경우 감당할 자금여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들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미 행정부는 아시아 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아시아 경제에 다시 한번 충격을 줄 수 있는 미국내 공금리인상은 앞으로 상당기간 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미 국내경기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아시아 지역의 자금을 미국으로 흡인, 아시아의 외화고갈을 부추기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금리인상 반대론자들은 주요 근거로 ‘아시아 위기의 확산 우려’를 들어왔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 및 실물경제도 당분간 활황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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