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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5월 19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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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수하르토의 성명에 대한 학생 시민 군부 등의 반응 및 이날 천명된 정치스케줄의 이행 여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수하르토대통령은 이날 TV로 생중계된 대국민담화를 통해 “2억 인구의 인도네시아가 새로운 정치시대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당분간 대통령직을 수행할 것”이라며 즉각적인 퇴진 요구를 거부했다.
총선 후 사퇴하겠다는 그의 복안은 반정부 시위와 폭동사태 및 국회의 사퇴압력에 대해 당분간 권력을 지키는 조건으로 내놓은 수습책으로 보인다.
그는 “다음 대통령에 선출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해 다음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뜻을 밝히고 2003년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그는 “나로서는 사임하고 안하고는 문제가 안된다. 문제는 나의 사임으로 현재의 상황이 극복될 수 있느냐의 여부”라며 “헌법이 준수되지 않으면 내전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사회지도자와 학자들로 개혁위원회를 즉각 구성, 선거법과 정당법 반독점법 및 반부패법 등을 신속히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는 국회의원 5백명 등 1천명으로 구성된 국민협의회(MPR)에서 5년 임기의 대통령을 선출한다. 따라서 총선에서 정부통령을 직선하기 위해서는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자카르타〓김승련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