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신만 남은 11세 美야구소년 『감동의 투혼』

입력 1998-05-01 07:45수정 2009-09-2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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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다리를 모두 잃었지만 결코 쓰러지지 않는다. 친구들의 허리에도 못미치는 짧은 몸. 그 불구의 몸으로 배트를 휘두르고 두 팔에 의지해 그라운드를 구르듯 달린다.

미국 오리건주 초등학교 6학년 케이시 매컬리스터(11). 그가 온 세계를 감동으로 몰아넣고 있다. 주근깨 투성이의 얼굴, 그러나 결연한 표정. 엉덩이 아래가 온통 그라운드에 파묻힌 듯한 그가 타석에 설 때마다 뜨거운 감동이 넘실댄다.

그는 학교 농구클럽의 멤버이기도 하다. 한손으로 뛰고 한손으로는 공을 튀기고 슛을 쏜다. 소년은 메이저 리거의 꿈을 키우던 5년전 크리스마스를 맞아 할머니를 찾아가던 길에 트럭에 치였다. 병원 응급실로 급히 옮겼지만 이미 엉덩이까지 모두 으스러져 재활 치료조차 불가능했다.

그러나 그는 타이어 가게를 하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밤낮없는 보살핌에 용기를 잃지 않았다.

가슴 적시는 그의 ‘인간 승리’드라마가 최근 AP통신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알려지자 전국에서 격려 전화와 편지가 쇄도했다. 텍사스주의 한 부인은 포수용 글러브를 익명으로 보내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리틀야구팀은 이번 시즌을 그에게 헌정키로 했다.

꼬마 주인공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내가 정말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배극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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