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기 청문회]美社제작 내부수신기 결함

  • 입력 1998년 3월 27일 20시 42분


지난해 괌에서 대한항공(KAL)801편이 추락하기 직전 활공각유도장치(글라이드 슬로프·GS)가 순간적으로 작동한 것은 항공기에 설치된 GS 수신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27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이같이 분석됐다고 건설교통부가 전했다.

사고기 조종사들이 사고 3분전인 지난해 8월6일 새벽 1시39분20초(현지시간)부터 30여초동안 GS가 작동하는 것처럼 착각하고 혼란을 겪었던 것은 활주로에 설치된 GS 때문이 아니라 항공기 내부 수신기가 원인이었다는 것.

사고기 내부에 설치된 GS 수신기는 미국 콜린사가 제작한 것이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활주로 끝에 설치된 GS가 발사하는 전파를 받는 항공기 내부 수신기가 외부전파 간섭에 의해 오작동하는 사례가 5%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항공기에 설치된 GS 수신기는 주파수가 90㎐와 1백50㎐에서만 작동하도록 돼 있으나 규격외 주파수인 1백20㎐에서도 작동하는 사실이 확인됐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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