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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3월 25일 19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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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의 고위관계자는 25일 “US스틸이 지난달 포철에 한보철강을 공동으로 인수하자고 제의해 왔다”고 밝혔다.
US스틸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철강협회에서 김만제(金滿堤) 전포철회장으로부터 한보철강 매입 권유를 받고 한보 관련 서류를 검토한 뒤 “포철과 함께라면 인수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US스틸이 인수의 전제조건으로 못박은 포철과의 공동인수에 대해 포철은 현재로선 부정적인 입장.
특히 최근 경영진이 교체된 이후 “한보를 인수할 뜻이 별로 없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히고 있어 포철의 공동인수 참여 가능성은 아직은 미지수다.
그러나 정부가 어떤 형태로든 한보의 처리문제를 서둘 것으로 보여 경우에 따라서는 포철과 US스틸의 공동인수가 현실성 있는 방안으로 검토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법원에 회사정리계획안이 제출된 상태인 한보문제의 핵심은 당진제철소 B지구 처리방안.
한보의 법정관리인측과 채권단은 일단 코렉스 설비와 압연 설비를 분할매각한다는 데에 의견이 일치해 있으나 아직 뚜렷한 원매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 인수자를 찾기 힘든 상황에서 새롭게 떠오른 대안이 국제입찰. 정부의 고위관계자도 최근 “국내 입찰만 아니라 국제 입찰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제입찰이 성사되더라도 난제가 남아 있다. 공개입찰을 통해서는 겨우 1조원도 못 건질 가능성이 높아 8조원에 이르는 금융기관들의 채권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정부측에서 먼저 한보처리 방향에 대해 분명한 방침을 제시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