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性추문 관련」재판 직접출석 검토

  • 입력 1998년 3월 12일 22시 23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변호인단이 성추문 의혹을 수사중인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측과 접촉, 클린턴 대통령이 연방대배심에 직접 출석해 증언을 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11일 보도했다.

대통령의 출석 시기와 증언 범위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협상설이 나오고 있는 것 자체는 특별검사측이 백악관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모니카 르윈스키가 관련된 성추문 및 은폐의혹 수사를 조만간 종결할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마이클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뉴욕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스타 검사측과 대통령이 ‘우호적인 조건들’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국민에게 ‘뭔가 숨기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직접 증언대에 서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특별검사측으로부터 예상밖의 증거나 질문이 나와 곤경에 빠질 것을 우려해 스타검사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 특별검사측은 대통령에게 소환장을 발부할 수도 있지만 “너무 심하지 않느냐”는 국민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협상을 통해 대통령의 대배심 증언을 원만히 처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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