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위기를 넘기기 위한 한국의 장롱속 금수집 및 수출운동 등의 여파로 국제 금값이 18년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5일 뉴욕상품시장에서 금값은 2월 인도물의 경우 온스당 6.10 달러가 내려 2백82.30달러에 거래돼 선물거래로서는 사상 최저가격을 기록했다.
현물가격은 6.85달러가 떨어진 온스당 2백81.10달러로 18년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런던시장에서도 전장에 온스당 2백87.35달러에 거래가 시작된 뒤 오후장에 2백84.40달러로 떨어져 18년만에 최저를 기록했던 작년 12월12일 온스당 2백83.30달러에 근접했다.
국제 금시장 관계자들은 미 재무부채권 30년물 수익률이 20년만에 최저수준(5.73%)으로 떨어진데 대해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디플레이션의 위험을 경고하고 주요 금수입국인 한국의 금수집운동으로 금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우려돼 금값이 급락했다고 말했다.
한국의 금보유량은 95년말 기준으로 2천7백t 이상이며 국제가격으로 2백70억∼3백억달러로 추산된다고 국제금시장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들은 밀수입된 금을 포함하면 실제 한국의 금보유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워싱턴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