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동안 세계 각국의 주식시장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동아시아권의 몰락」이다.
30일 증권거래소가 세계 44개국 주요 증시의 올 한해 주가지수 등락을 조사한 결과 심각한 「외환홍역」을 앓은 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주가폭락에 시달려야 했다.
주가하락률 1위는 우리나라에 앞서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태국으로 SET지수가 지난해 말보다 57%나 떨어졌다.
주가가 42% 하락한 한국은 말레이시아(하락률 55%)에 이어 주가하락률 3위에 올랐다. 아시아 선진 주식시장인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도 20%대의 주가하락률을 보였다.
주가가 오른 나라는 조사대상국의 68%에 이르는 30개국. 대부분 미국 중남미 유럽 등지의 증시였다.
자본주의 도입단계인 터키 러시아 헝가리 등 신흥시장의 주가가 지난해보다 2,3배 뛰었으며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서방 선진 7개국(G7)의 주가도 대부분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한때 모라토리엄(국가채무 지불유예 또는 정지)을 선언할 정도로 파국을 맞았던 멕시코는 94년 IMF 등의 도움으로 회생, 지난해에는 주가가 50%나 오르는 호황을 누렸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