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등 아시아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경기가 내년 들어 침체에 직면할 것이며 이미 미국에서는 악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8일 뉴욕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아시아 시장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하이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아시아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기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설비투자 둔화에 따른 성장률 저하가 예상된다.
특히 회사 매출액의 20%를 한국시장에 의존해온 반도체 업체인 크릭&소파 인더스트리가 최근 대한(對韓)수출부진으로 올해 영업실적을 하향조정한다고 최근 발표한 뒤부터 반도체관련 미국 업체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업체들은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의 경제위기와 달러화 강세로 하이테크 기기를 비롯한 자본재는 물론 화학 철강 자동차 업종에서 수출부진 및 가격인하 압력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4.4분기에4%대에 이를정도로 호황을 보인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내년에는 2%대로 낮아질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는 것.
한편 유럽에서도 「한국 쇼크」가 나타나기 시작, 삼성그룹이 영국에 세우기로 한 개인용 컴퓨터 공장 건설을 연기했고 대우전자도 프랑스의 브라운관 공장건설을 동결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유럽 각국은 아시아에 대한 수출비중이 비교적 낮다는 점에서 아직까지는 영향이 심각하지는 않으나 아시아의 경제위기가 유럽과 경제교류가 많은 동유럽과 러시아 등으로 확산될 경우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