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변에 화학무기처리 공장…내년초 둔화시에 건설

  • 입력 1997년 12월 22일 20시 21분


2차대전 당시 일본이 버리고 간 화학무기를 제거하는 대규모 화학무기처리공장이 조선족 자치주인 옌볜(延邊)에 들어설 예정이다. 중국의 시사주간지 베이징청년 최근호는 『내년 4월전까지 옌볜의 둔화(敦化)시 부근에 화학무기 처리공장이 건설돼 70여만발의 독제포탄(毒劑포彈)처리작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1945년 패전후 철수하면서 각종 화학탄 2백여만발, 독제(毒劑) 1백여t등 다량의 화학무기를 지린성(吉林省) 등 10여개 성의 70여곳에 버렸으며 이로 인해 지금까지 3천명 이상이 죽거나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뒤늦게 무기처리에 나선 것은 올 4월 발효된 화학무기금지조약에 「화학무기를 유기한 나라는 98년 4월29일 이전에 처리에 착수, 10년내 처리를 완료해야 한다」고 규정돼있기 때문이다. 베이징청년에 따르면 화학무기는 조선족이 많이 모여 사는 지린성에 가장 많이 버려져 있다. 지린성 일부 지역의 경우 1백여만발의 화학탄이 저수지 상류에 묻혀있어 조속히 제거하지 않으면 대형참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며 둔화시 일대에 묻힌 70여만발의 화학무기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10년동안 매일 2백발 이상을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50여년간 묻혀있던 화학무기의 정확한 위치파악과 부식상태 확인 등을 위해 X선 검사작업이 필요한데다 일본의 화학무기 분해처리기술이 낙후돼 있어 기한내 완전한 처리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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