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全-盧사면은 국민화합책』…NYT紙

  • 입력 1997년 12월 21일 20시 24분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치적 화합책의 하나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당선자는 두 명의 전임 독재자들에 대한 사면에 동의했다. 전두환(全斗煥) 노태우(盧泰愚) 두 명의 독재자들은 군사쿠데타와 대학살에 대한 문책으로 감옥에서 생활해 왔다. 그들에 대한 사면은 그들을 구속시킨 김영삼(金泳三)정부에 의해 실시됐다. 김대통령의 대변인은 이번 조치에 대해 김당선자가 동의했다고 발표했으나 당선자측은 그들의 제안이 받아들여졌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어쨌든 이번 조치는 경제위기속에 국민적 화합이 필요한 시점에서 과거의 원한 관계에 있던 두 김씨가 선거후 최초로 합의한 사항이다. 이번 사면에 대해 국내에서는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쪽에서는 대통령당선자의 첫 작품이 이 나라 헌정질서를 파괴한 장본인들의 사면이라는 점에서 실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광주사태의 희생자 가족들은 자신들의 명예가 회복되었기 때문에 환영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들의 주장은 이 지역 영웅인 김대중씨가 대통령에 당선했다는 점과 이 지역 사람들이 그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김당선자를 지지하는 한 전직 국회의원은 그가 당선함에 따라 모든 고통이 사라졌다고 말해 이번 사면조치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두 전직대통령의 고향인 영남지역의 유권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는데 노태우씨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던 김대중씨는 이 지역에서 불과 10% 안팎의 지지를 얻었을 뿐이다. 〈정리·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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