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초에는 정보시설 파괴나 미 본토의 생화학무기 공격 그리고 제삼세계 국가에서의 도시전쟁 등이 새로운 안보상의 위협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미 의회 부설 국방자문위원회가 1일 밝혔다.
전직 장성과 민간전문가 등 9명으로 구성된 국방자문위는 이날 윌리엄 코언 국방장관에게 전달한 보고서를 통해 『냉전시대 종식 이후 미국의 안보여건이 크게 달라졌음에도 불구, 행정부는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문위는 『국제적인 테러, 대량파괴무기의 확산과 정보활동 강화로 향후 미 본토가 직접적인 위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미국의 경제파탄과 해외 군사활동 저지를 위한 미국내 상업용 군사용 정보통신체계 공격에 대한 대비책을 신속히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
자문위는 『당분간은 북한과 이라크의 군사위협에 비춰 중동과 한반도에서 동시에 전쟁이 발발할 경우에 대비한 「윈윈(Win―Win)전략」을 유지할 필요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양적인 개념에 치우쳐 21세기의 새로운 안보환경에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적대적 국가나 단체들이 위성을 이용, 해외주둔 미군을 공격하거나 △독가스 생물학무기 크루즈(순항)미사일 등을 이용, 미 본토를 공격할 가능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방자문위는 또 제삼세계 국가에서 분쟁이 늘어나면서 도시전쟁이 급증할 가능성에 대비, 국방부는 우방국가들과의 협조 및 특수한 무기체계 도입 등을 통해 「고층빌딩 정글」에서의 전투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