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의 對美달러 환율이 사상 처음으로 1천2백원선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고객들이 은행창구에서 달러화를 매입할 때 지불해야 하는 원화도 달러당 1천3백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의 환율은 매매기준율 1천1백74.40원보다 15.60원 높은 1천1백90원에 거래가 시장됐으나 개장 20분만인 오전 9시50분에 1천2백원에 이른 뒤 10시25분에 1천2백75원으로 뛰어올라 개장 1시간도 못돼 1백원 이상이 상승하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현찰매도율을 1시간 사이에 3번이나 재고시하는 소동을 벌였다.
은행들은 현찰매도율을 개장과 동시에 1천2백9.63원에 고시했으나 15분만에 1천2백36.00원으로 재고시했고 10시에는 1천2백72.05원으로 고쳤다가 10시20분에는 1천3백8.10원으로 다시 올려 현찰매도율이 처음으로 1천3백원을 넘어섰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원화자금사정이 좋은데다 9개 종금사에 대한 업무정지명령과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최종합의문 발표가 지연되고 있는데 따라 딜러들이 과도한 불안심리를 보이면서 환율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종금사 문제는 그동안 시장의 교란요인으로 작용한 만큼 이들이 정리되면 시장이 안정될 소지가 많다며 환율은 이날중으로 조정이 이뤄질 것이며 오후에는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