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캐슬락市,교통위반 범칙금 모아 불우이웃돕기

  • 입력 1997년 12월 1일 20시 03분


교통위반으로 딱지를 떼어 범칙금을 내면서도 기분이 과히 나쁘지 않은 곳이 있다. 미국 콜로라도주 캐슬락시가 바로 그곳으로 이유는 범칙금의 일부가 연말연시 불우이웃을 돕는데 쓰이기 때문이다. 현지 신문 덴버포스트지에 따르면 인구 5만명의 이 작은 도시 경찰은 지난주부터 교통위반자들에게서 걷어들이는 범칙금의 일부를 고아원과 장애인재활원 등 사회사업체에 기증키로 했다. 그리고 지원금을 되도록 많이 조성하기위해 경찰관들을 총동원, 최대한의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시민들은 처음에는 『왜 갑자기 경찰의 단속이 엄격해졌느냐』며 항의를 하기도 했으나 자초지종을 듣고는 대부분 웃으면서 범칙금을 낸다. 경찰은 연말까지 적발된 운전자에게는 벌점을 부과하지 않고 범칙금만 내도록 하고 있으며 범칙금 대신 같은 금액에 해당하는 어린이용 선물을 받기도 한다. 또 벌금을 구세군이나 YMCA 같은 단체에 기부금으로 낸 후 확인증만 경찰에 보내도 된다. 덴버 남쪽 1시간 거리에 있는 이 도시는 미 대륙을 동서남북으로 관통하는 고속도로가 지나가기 때문에 차량통행이 유난히 많은 곳. 이때문에 여행자들에 의해 훈훈한 인정을 낳은 단속 소문이 미 대륙전체로 퍼져 순식간에 전국적인 화제가 되었다. 댄 존스 캐슬락 시장은 『서로 축복하는 마음을 주고 받기 위해 시작했다』며 반응이 좋아 매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주내 몇몇 다른 도시들도 이미 이 방법을 도입해 연말 기부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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