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무기은닉 의혹 해소될까?]유엔,회의적 반응

  • 입력 1997년 11월 27일 20시 04분


이라크가 과연 대량 살상무기의 은닉장소로 의심받고 있는 여러 곳의 대통령궁을 유엔사찰단에 공개, 미국의 의혹을 불식시킬 것인가. 이라크는 26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주장처럼 생화학무기를 대량 은닉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유엔 안보리 대표 5명과 유엔특별위윈회(UNSCOM) 소속국 대표 각 2명씩에 대해 대통령궁을 방문토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라크는 『각 대표가 원하는대로 1주일이든 한달이든 대통령궁과 기타 시설을 돌아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은 이같은 제의에 대해 아직은 회의적이지만 대통령궁 방문이 이뤄질 경우 미국과 이라크의 대결국면을 해소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는 대통령궁이 국가 통치권의 상징물이라며 사찰을 거부한 반면 미국과 유엔측은 무제한적 사찰을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이라크가 사찰이 중단된 3주일동안 생화학무기 등을 비밀장소로 옮겼을 가능성도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사찰이 실시돼도 대량살상무기 존재여부에 대한 논란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 대통령궁 ▼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비상시 은거용 등으로 수십여개의 대통령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91년 걸프전이후 전국에 걸쳐 수십개의 소규모 궁을 건설했으며 이들중 10∼15개는 수도 바그다드에, 2개는 티그리스 강변에 있다는 것. 미국은 대략 60∼80개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생화학무기 ▼ 미국과 유엔측은 이라크가 80년대 중반 이후 대규모 살상무기를 생산, 다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무기중 대표적인 것이 인체에 한방울만 닿아도 수분내에 사망하는 액화신경가스인 VX. 이 가스는 95년 도쿄(東京)지하철역에 뿌려졌던 사린가스보다 1백배나 더 독성이 강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이라크가 보유하고 있는 VX가스는 전인류를 살해하기에 충분한 분량인 2백t 가량이라고 발표했다. 미국은 또 이라크가 보툴리눔가스 1만9천ℓ, 안타락스가스 8천5백ℓ, 아프라톡신가스 2천2백ℓ 등 다량의 생화학무기를 보유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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