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4위 야마이치증권 도산…일본도 최악 금융위기 직면

  • 입력 1997년 11월 23일 19시 53분


일본 4대 증권사의 하나로 1백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야마이치(山一)증권이 경영난으로 23일 대장성에 자진폐업을 신청키로 결정, 사실상 도산했다. 야마이치 증권의 부채 규모는 3조엔, 고객예탁자산 규모는 23조9천6백9억엔으로 2차대전이 끝난후 일본 단일기업으로서는 최대규모의 도산이다. 일본 금융계는 10월에 에치고(越後)증권 교토 교에이(京都共榮)은행이 도산하고 이달 들어서만도 산요(三洋)증권과 홋카이도 다쿠쇼쿠(北海道拓殖)은행이 각각 상장증권사와 시중은행중에선 처음으로 각각 도산한데 이어 야마이치증권마저 무너짐으로써 충격과 함께 일본 금융위기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야마이치 증권은 증시 침체와 경영난으로 고객들의 예탁금 인출이 늘어나고 자금사정도 악화함에 따라 경영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회사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특히 미국의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지난 21일 야마이치 증권에 대해 「투자 부적격」 판정을 내리면서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차입이 불가능해진 것이 도산의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일본 대장성과 일본은행은 고객보호를 위해 야마이치 증권에 대해 일본은행의 무담보 무제한 특별융자를 단행할 방침이며 특융규모는 수천억엔대에 달할 전망이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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