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혼란은 한국탓』…NYT-WP보도

  • 입력 1997년 11월 19일 20시 04분


엔貨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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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시작해 유럽과 미국의 주가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최근의 경제혼란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인가. 미국의 뉴욕타임스지는 18일 이같은 질문에 대해 세계적 상품 과잉공급이 어려움을 야기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지도 이날 한국의 경제위기는 재벌기업들의 중복 과잉투자때문이라는 비슷한 맥락의 보도를 했다. 뉴욕타임스는 잭 웰치 제너럴 일렉트릭 회장의 말을 인용, 경제혼란이 공급과잉에서 기인했다면서 폴리에스테르의 경우 공급과잉상태인데도 한국이 달려들어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취리히 인슈어런스 그룹 데이비드 헤일박사는 공급과잉이 91년부터 시작된 아시아지역의 대규모 투자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세계경제성장의 절반을 차지했던 아시아 지역 기업들의 사업확장이 화근이 됐다는 것. 그는 한국의 경우 재벌들이 일본은행들로부터 막대한 자금을 들여다 설비투자 경쟁에 나섬으로써 과잉생산에 따른 부담으로 연쇄도산을 하게 됐고 그 영향이 일본은행들을 도산위기로 몰아 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한국경제 위기의 원인을 93년부터 재벌들이 막대한 자본을 빌려,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철강 등의 건설에 투자한 데서 찾았다. 불행하게도 일본 중국 태국 등 다른 아시아국가들이 한국과 같은 분야에 신규투자함으로써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일차적인 경제난국의 원인이라는 것. 〈뉴욕·워싱턴〓이규민·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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