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중국 국호 새로 정하자』…中-대만접촉창구 단체

  • 입력 1997년 11월 17일 20시 34분


중국의 대만 접촉창구인 반관영 대륙해협회 왕다오한(汪道涵)회장은 『앞으로 중국과 대만간의 통일협상에는 통일 중국의 국호와 국기를 새로 정하는 문제도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언론들이 17일 보도했다. 중국측 고위인사가 통일협상에서 국호까지 양보할 뜻을 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조만간 있을 장쩌민(江澤民)주석의 통일 정치회담 제의에서는 보다 파격적인 통일 제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왕회장은 이날 상하이(上海)에서 대만 야당인 신동맹회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이 통일의 전제 조건으로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은 꼭 「중화인민공화국」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대만과의 통일 협상에서 통일중국의 국호와 국기를 새로 정하는 문제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베이징(北京)당국은 통일전이나 후에도 대만의 체제와 총통선거에는 간섭하지 않을 것이나 독립은 용납치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는 아울러 중국과 대만이 연방체제로 통일을 달성하자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연방제가 모호하고 불안정한 상태라는 점을 들어 반대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왕회장은 또 『리덩후이(李登輝)총통이 대만총통 명목으로 본토를 방문하는 것은 두개의 중국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홍콩〓정동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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