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라크 사찰단 철수령…걸프 긴장 중대국면

  • 입력 1997년 11월 14일 07시 43분


무기사찰 임무를 띠고 이라크에 머물고 있는 유엔무기사찰단 전원에 대한 철수명령이 내려져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무기사찰을 둘러싼 미국과 이라크의 긴장국면이 중대고비를 맞고 있다. 유엔특별위원회(UNSCOM)의 리처드 버틀러 위원장은 13일 『사찰단은 14일 전원 이라크를 떠날 것이며 바그다드 유엔센터에는 감시장비와 시설 유지를 맡을 핵심요원만 남길 것이며 출국인원은 모두 78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유엔의 무기사찰단 철수 결정은 이라크가 유엔의 제재결의안 채택에도 불구하고 미국인 무기사찰 요원의 즉각 철수를 요구한 지 수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한편 빌 클린턴 미대통령은 이라크의 미국인 요원 철수 요구와 관련, 이날 긴급 안보보좌관 회의를 소집하고 빌 리처드슨 유엔주재 대사도 워싱턴으로 불러들였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날 안보보좌관 회의를 긴급소집한 뒤 가진 회견에서 『미국인 무기사찰요원을 전원 추방키로 한 이라크의 결정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미국사회에 대한 도전행위』라고 비난하고 『이 문제를 매우 단호한 방식으로 처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은 이라크와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따른 「상식적 조치」로 항모 인빈서블호를 지중해로 이동 배치한다고 발표했으며 프랑스도 이라크의 미국인 사찰요원 추방은 「수용할 수 없는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미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아직 직접적 군사행동까지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겠지만 우리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이라크는 이날도 유엔 무기사찰단의 활동을 봉쇄하는 한편 후세인 대통령이 이끄는 혁명통제위원회가 사찰단 소속 미국인들의 즉각적인 철수를 지시했다고 관영 INA통신과 이라크TV가 보도했다. 〈유엔본부·워싱턴·바그다드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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