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새총리 추안 릭파이 지명

  • 입력 1997년 11월 9일 19시 55분


바트화 폭락 등 경제실정으로 6일 사임한 티국의 차왈릿 용차이윳 총리 후임으로 제 1야당인 민주당 당수 추안 릭파이(59·사진)가 9일 지명됐다. 완 무하맛 하원의장은 이날 추안이 하원의원 3백93명중 2백10명의 지지를 얻어 새로운 총리로 지명됐으며 10일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의 승인을 얻어 총리로 공식 발표된다고 밝혔다. 92년부터 95년까지 한차례 총리를 엮임한 추안 신임총리의 가장 큰 현안은 경제위기 극복이다. 특히 8월 태국에 1백72억달러의 긴급구제자금을 제공한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하는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것이 발등의 불이다. IMF는 이미 제시된 조건을 충족해야 추가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IMF가 제시한 조건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2.5%에서 0.6%로 낮출것 △재정흑자 1% 이상 확보 △외환보유고 2백45억달러 이상 유지(현재보유고 2백59억달러지만 6개월내 상환액이 3백80억달러) △수출증가율을 3.2% 이상 유지 등이다. 재정장관으로 내정된 타린 님만해민 하원의원은 이같은 IMF측의 조건이 태국 경제에 파산 인플레 실업 저성장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정부구성과 함께 즉각 재조정협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추안총리는 69년 30세의 나이에 불과 7백50여달러의 선거비용을 쓰면서도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는 등 청렴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과단성이 부족한 것이 흠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정치불안정 극복과 경제위기 해소라는 두 가지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민주당 태국시민당 등 8개 정당으로 구성된 연립여당을 슬기롭게 통제해야 한다. 〈구자룡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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